생활의발견

[Fathers and Daughters] 나는 어떤 아빠가 되고 싶은가?

예박이아빠 2016. 2. 10. 23:51

좋은 소설은 때로는 가장 솔직한 이야기일 수 있다.

영화 Fathers and Daughters에서 주인공이 그랬던 것처럼.

하지만 솔직한 이야기는 소설이 될 수 없으니,

사실과 같은 소망을 담아서 원하는 이야기를 쓰는 것 같다.

 

 

모든 것을 만족하면서 살 수는 없기에

인생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질 수 없기에

대중은 소설, 영화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려는 수요가 있다.

 

 

어설프지만 아빠가 되어 가는 내 모습 때문에

영화 속, 소설 속 아빠라는 단어에 대단히 민감하다.

 

 

 

<그래서 그 많은 포스터 중 내가 선택한 것도 아빠의 모습이다>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영화일지라도

아빠의 의무, 가족의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에는 대단히 후한 평점을 주고 싶다.

 

 

엄정화와 송승헌이 주연한 <미쓰 와이프>란 영화에서도

다양한 시각으로 스토리 라인을 볼 수 있지만,

나는 부모로서 엄마와 아빠의 역할, 사랑이 눈에 들어왔다.

 

 

<Fathers and Daughters>에서 러셀 크로우가 연기한 Jake Davis

꽤 매력적이고 멋진 역할이었다.

작가로서 글을 쓰면서 딸 Katie와도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빠의 모습.

자기 전에 책을 읽어주고, 자전거 타는 방법을 알려주고,

등하교를 친히 시켜주는 아빠의 모습.

 

 

몇 년씩 걸리는 소설을 3개월 만에 써 낼 수 있는 프로 작가의 몰입력.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작 사랑하는 딸과의 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었던 상황.

나의 현실과도 조금 겹치는 부분이었다.

 

 

Jake Davis가 사랑하는 Katie와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왜 없었겠느냐만은

결국 ‘Fathers and Daughters’라는 새 소설을 완성하는 게 중요했다.

가족의 생계,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삶,

아빠의 고민을 이해하기에는 아직 어린 Katie에게

아빠의 사랑을 전달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듯

비록 영화 속에서 Jake Davis가 보여준 초인적인 집중력은

전 세계 아빠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좋은 영화 감상평은 아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내 입장에서의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다.

 

 

예니와 찬쥐에게 어떤 아빠가 되고 있는지,

극적인 상황에 이르러 수동적으로 나오는 초인적인 힘 보다는

매일 최선을 다하며

 

 

아직 부모의 고민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예니와 찬쥐가

조금이나마

부모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해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