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어디 있느냐?
2025. 6. 9.(월)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독서
창세기 3장 9-15절, 20절
이 성경 말씀은 인류 최초의 죄,
원죄(原罪)에 대한 이야기이며,
인간의 불순종과 하느님의 자비가
함께 드러나는 중요한 본문입니다.
본문은 하느님께서 인간을 부르시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너 어디 있느냐?”
단순한 위치 확인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인간이 어디에 있는지를 묻는 영적 질문입니다.
죄를 지은 뒤 부끄러움과 두려움으로
숨은 아담의 모습은
죄가 하느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단절시킨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이어지는 대화에서 아담과 하와는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그로 인해 하느님의 정의로운 심판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심판 속에서도 하느님께서는
구원의 약속을 미리 암시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15절 말씀입니다.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
이 구절은 ‘원복음(Protevangelium)’이라고 불리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예고로 해석됩니다.
여기서 "여자의 후손"은 성모 마리아를 통해
태어나신 그리스도를 가리키며,
뱀은 악마를 상징합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악을 이기실 것을 예언한 것입니다.
마지막 20절에서 아담은 하와를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라 부르며,
생명의 회복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남깁니다.
비록 인간이 죄를 지었으나,
하느님께서는 여전히 생명을 이어가게 하시며
구원의 계획을 시작하십니다.
죄는 하느님과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인간을 숨게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죄지은 인간을 먼저 찾으시는
자비로운 분이십니다.
인간의 책임 회피 속에서도
하느님은 정의와 사랑으로 응답하십니다.
여자의 후손, 즉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희망이 이미 약속되었습니다.
하와는 생명의 어머니로서
구속사의 시작점에 선 인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