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교회의 초기 순교자들
로마 교회의 초기 순교자들
로마 교회의 초기 순교자들은,
그리스도교가 로마 제국 안에서 박해를 받던 시기에
신앙을 지키며 순교한 수많은 이름 없는 신자들을 기리는 날입니다.
이들은 특히 네로 황제의 박해(서기 64년경) 당시,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와 함께 혹은
그 뒤를 이어 순교한 사람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로마의 초기 교회 공동체는 박해 속에서도
성체성사와 형제애로 결속되었고,
이 순교자들의 피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이 날은 믿음을 위해 목숨을 바친 평범한 신자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우리도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충실히 살아가기를 다짐하는 기회입니다.
전례적 위치
이 기념일은 전례력상 선택 기념일(optional memorial)로,
교황주일 바로 다음 날인 6월 마지막 주 월요일에 기념됩니다.
교황주일이 ‘베드로와 바오로 대축일(6월 29일)’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순교자들의 기념일 역시 이 사도들의 피로 세워진
로마 교회의 전통을 이어가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교회의 가르침
이름 없는 많은 순교자들은 성인의 반열에 오르지 못했지만,
그 삶과 죽음은 교회의 역사에서 깊은 의미를 갖습니다.
『로마 순교자들의 기록집(Martyrologium Romanum)』에도 언급되며,
이들의 신앙은 ‘하느님의 나라를 위한 증언’으로 영원히 남습니다.
교회는 이 기념일을 통해 하느님의 정의와 자비,
그리고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을 선포합니다.
나는 오늘날 어떤 형태의
신앙적 용기를 가지고 있는가?
이름 없이 사라진 순교자들처럼,
묵묵히 신앙을 증거하는 이웃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순교는 피 흘리는 죽음만을 의미하는가,
아니면 매일의 희생 속에서도 순교적 삶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