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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느님께 여러분을 맡깁니다

예박이아빠 2025. 6. 4. 03:04

2025. 6. 4.(수) 부활 제7주간 수요일, 독서

사도행전 20장 28절~38절

 

바오로 사도가 에페소 교회의 원로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고별 담화입니다.

 

이 장면은 바오로의 깊은 사랑, 사도적 책임감,

그리고 성령 안에서의 공동체 돌봄의 중요성을 감동적으로 드러냅니다.

 


 

양 떼를 돌보는 사명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 교회의 원로들에게

“여러분 자신과 모든 양 떼를 잘 보살피십시오.”라고 권고합니다.

 

이는 사목자들이 하느님께 받은 사명을

충실히 수행해야 함을 상기시키는 말씀입니다.

 

‘양 떼’는 하느님의 백성을 뜻하며,

그들을 돌보는 감독은 단순한 직책이 아니라

성령께서 세우신 거룩한 직무임을 강조합니다.

 

 

사랑으로 경고하는 목자의 마음

 

바오로는 자신이 떠난 뒤 공동체에 해를 끼칠

‘사나운 이리들’ -즉, 거짓 가르침과 분열을 일으키는 자들-이

나타날 것을 경고합니다.

 

그는 삼 년 동안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타이르며

교회를 지켜왔음을 회고하며,

원로들이 계속해서 ‘깨어 있음’으로써

공동체를 보호할 것을 당부합니다.

 

이는 오늘날의 교회와 사목자들에게도

깊은 반성과 경계를 일깨워줍니다.

 

 

은총의 말씀에 의탁함

바오로는 이별의 순간에 사람들에게

자신이 아닌 “하느님과 그분 은총의 말씀”에 의탁하라고 말합니다.

 

이는 교회의 중심이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과 은총에 있음을 드러냅니다.

 

말씀은 신자들을 굳건히 세우며,

거룩한 공동체의 유산을 나눌 수 있는 생명의 원천입니다.

 

 

무소유와 모범의 삶

 

바오로는 물질에 대한 탐심 없이

자신의 손으로 필요를 채우며 공동체를 섬겼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강조하며,

진정한 행복은 나눔과 섬김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도와 눈물의 작별

 

이 장면은 단순한 이별이 아닌,

성령 안에서 이루어진 신앙 공동체의 깊은 사랑과 연대의 표현입니다.

 

함께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서로를 껴안고 입 맞추는 모습은

교회 공동체가 지닌 친교의 아름다움을 상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