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은 작가의 장편소설 『서울엄마들』은우리가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꺼내어 말하기 힘든‘교육’이라는 한국 사회의 민낯을 직시하게 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학군 이야기나 입시 경쟁의 풍경이 아닙니다.그것은 ‘사람들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이며,무엇을 향해 이토록 달려가는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작품 속 금묘아파트는 단순한 고급 주거지가 아닌,교육 경쟁의 집약된 상징입니다. 자녀의 학업을 위해 이사를 마다하지 않고,사교육 정보를 쥐기 위해 단톡방을 모니터링하며,아이보다 엄마가 더 학구열에 불타는 세계. 때론 이 모든 것이 과하게 느껴지지만,동시에 그 이면에는 '자식을 잘 키우고 싶다'는절절한 사랑과 불안이 자리하고 있어 섣불리 비판하기 어렵습니다. 소설이 가장 인상 깊었던 지점은 이 경쟁의 열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