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2011/12/16] 도가니 (공지영作)

예박이아빠 2011. 12. 17. 11:41

도.가.니

 

사실 도가니라는 책에 대해서는 한 번쯤 들어봤으나

직접 읽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공지영 작가의 소설, 수필등을 통해 그 분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조금이라도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도가니라는 소설도 한번쯤 꼭 읽어보겠다고 다짐했으나, 

그 다짐은 어느덧 잊혀졌고...

 

 

2011년 가을...

대한민국은 한 영화로 분노하였다..

공지영 님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도.가.니'라는 영화였는데

영화배우 공유가 군복무시절 읽게된 소설에 분노하여 

제대하면 꼭 이걸 영화로 만들겠다라고 다짐한 결과라고 한다.

 

 

 

 

 

내 아내가 임신 중이라 이 충격적인 것을 보면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될 것임을 인식하고,

내가 선택한 방법은 도가니 읽기를 실천해보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소설은 허구의 사실...이라고 중고등학교때 국어시간에 배웠다.

도가니는 실화를 바탕으로 씌여졌다고 하지만 읽는 내내 분노할 수 밖에 없었다.

가진 자의 기득권 의식,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커녕 가진 것을 더 가지려고 노력하는 탐욕과

약자는 그냥 가지고 노는 소유물로 여기는 나쁜 인식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참 세상에 무심하게 살아왔다는 자기비판 단계에 이르렀다.

아내가 묻는다..

"도가니 어때?"

 


".... 글쎄... 아주 충격적인 내용이야... 우리 예박이 사는 세상이 조금이라도 아름다워 질 수 있다면...

아니..그렇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나는 무엇인가 해야 할 거 같아.."

 

 

2주 정도 있으면 나의 사랑스러운 딸 예박이가 태어난다.

 

 

사실 나는 아들 둘만 있는 집에서 살아와서 성폭행, 성추행 등 성범죄에 대해서 너무 무감각했었다.

아니 오히려 가끔은 자극적인 이야기를 즐길 때도 있었다.


 

이런 나라에 과연 딸자식을 자유롭게 살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아...이 나라 조금이라도 바꿔나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작을 공지영 작가가 했고, 영화배우 공유가 했다.

 

 

이 소설은 나에게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과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내 주변에 이런 현대판 도가니같은 일은 없는가.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아~~ 뭔가 가슴 한 구석 먹먹한 기분이 든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린 도가니...

기획하고 세상에 보게 해 주신 공지영 작가님께 감사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