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20.(목) 매일미사 독서말씀(창세기 9,1-13)
한걸음 더 들어가서...
"피가 들어 있는 살코기"의 의미
성경에서 "피가 들어 있는 살코기"란
피가 제거되지 않은 고기를 의미합니다.
이는 동물이 죽을 때
피를 완전히 빼내지 않은 상태의 육류를 가리킵니다.
성경에서 피는 생명을 상징하며,
하느님께서는 피가 곧 생명임을 강조하셨습니다(창세 9,4).
따라서 피가 남아 있는 고기를 먹는 것은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로 간주되었습니다.
"피가 들어 있는 살코기" 를 먹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
피를 먹지 말라는 규정은
생명의 신성함을 지키기 위한 계명입니다.
피는 생명의 본질적인 요소이므로,
인간이 그것을 섭취하는 것은
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거스르는 행위로 여겨졌습니다.
이후 구약의 율법에서도
피를 철저히 제거한 고기만
먹도록 규정되었으며(레위 17,10-14),
이는 유대인들이 코셔(kosher) 음식법을
따르는 이유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신약에서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율법의 여러 규정이 완화되었으나,
사도회의에서 이방인 신자들에게도
여전히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피를 멀리하라"(사도 15,29)고 권고되었습니다.
따라서 창세기에서 하느님께서
"피가 들어 있는 살코기를 먹지 말라"고 하신 것은
생명을 존중하고 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따르라는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약의 음식 규정이 현재에도 적용되는지는
신약 성경과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구약과 신약의 관점을 비교하면
1. 구약의 음식 규정 (레위기 11장, 신명기 14장)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먹을 수 없는 음식을 규정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돼지고기, 갑각류(새우, 게),
피가 제거되지 않은 고기 등은
부정한 음식으로 간주되었습니다(레위 11,7-12).
피를 먹지 말라는 명령(창세 9,4; 레위 17,10-14)도
강조되었습니다.
이러한 규정은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으로서
이스라엘이 이방 민족과 구별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2. 신약에서 음식 규정의 변화
예수님께서는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이다."(마태 15,11)라고
말씀하시며, 음식에 대한 정결 규정보다
내면의 도덕적 순수함이
더 중요하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사도 바오로도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것이니,
감사하며 받으면 되는 것입니다."(1티모 4,4)
라고 하며, 음식 규정이
신앙의 본질이 아님을 강조했습니다.
사도행전 10장에서 베드로 사도는
환시를 통해 모든 음식이 정결하다고 깨닫고,
이후 이방인에게도 복음이 열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 현재의 적용 여부
가톨릭 교회는 구약의 음식 규정을
신자들에게 강요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신약의 사도적 전통을 따라,
음식 규정은 더 이상 신앙의 필수 조건이 아닙니다.
다만, 일부 교파나 유대교에서는
여전히 구약의 음식 규정을
따르는 전통이 있습니다.
가톨릭 신자들은 사순 시기나
금요일 단식 때 특정 음식을 피하는
규율을 따를 수 있지만,
이는 구약 율법과는 별개의 교회의 전통입니다.
구약의 음식 규정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시대적,
종교적 규율이었으며,
신약에서는 더 이상 의무적으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은
음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도덕적 순수함이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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