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20.(목) 매일미사 복음말씀(마르코 복음 8,27-33)
한 걸음 더 들어가서...
1. 스승님은 그리스도라고 밝힌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왜 경고셨을까?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신앙 고백을 들으신 후,
제자들에게 당신에 관해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경고하신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메시아에 대한 오해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당시 유다인들은 메시아를 정치적이고
군사적인 해방자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인정하게 되면,
그들은 예수님께서 로마의 지배를 종식시키고
이스라엘을 회복하는 강력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오해할 가능성이 컸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메시아직은
고난과 죽음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었으며,
정치적 해방이 아닌 죄에서의 구원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둘째, 십자가의 길을 온전히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고난과 죽음을 통해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완성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만약 제자들이 예수님을
공개적으로 ‘그리스도’라고 선포하게 되면,
대중들은 이를 오해하고 성급히
예수님을 왕으로 세우려 하거나,
종교 지도자들은 더 빨리
예수님을 제거하려 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때가 이르기 전까지
이러한 오해와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고자 하셨습니다.
셋째, 제자들의 신앙이 더욱 성숙해지기를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특히 베드로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오히려 예수님을 반박하기까지 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명이 온전히 성취된 후,
즉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메시아직이 완성된 후에야
제자들이 이를 온전히 선포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2. 하느님의 일과 사람의 일의 의미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꾸짖으시며,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하느님의 일’과 ‘사람의 일’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의 구원 계획과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께서 고난을 겪고
죽음을 맞이한 후 부활하심으로써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시는 것이
하느님의 계획이었습니다.
이는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고통스럽고 실패한 길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구원의 길이었습니다.
반면, 사람의 일은
인간의 기준과 기대를 따르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메시아가 고난을 겪고
죽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는 메시아가 권능을 가지고
이스라엘을 해방시키는
영광스러운 존재로 남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는 인간적인 욕망과
세상의 기준에서 비롯된 생각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하느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채 인간적인 관점에서만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음을 지적하시며,
하느님의 계획을 따르는 것이
진정한 신앙의 길임을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메시아로서의 정체를 숨기신 것은,
인간적인 오해와 기대를 넘어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온전히 이루어지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꾸짖으신 것은,
제자들이 인간적인 생각을 내려놓고
하느님의 뜻을 따를 수 있도록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도 신앙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깊이 깨닫고,
인간적인 기대와 세상의 기준을 넘어
주님의 길을 따르는 것이 중요함을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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