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받지 못한 예언자
– 진리를 말하는 자의 길
(루카 4,24-30 묵상)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예수님께서 고향 나자렛에서 전하신 이 말씀은
듣기에 불편한 진실이었습니다.
회당에 모인 사람들은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처음에는 감탄했지만,
이내 그 말씀이 자신들에게 정면으로 도전하자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예수님은 엘리야와 엘리사 시대의 예를 들어,
하느님의 은총이 이방인에게도 미친다는 사실을 지적하셨습니다.
사렙타의 과부, 시리아 사람 나아만 – 이스라엘 외의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구원이 임했음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 순간, 고향 사람들의 자부심은 무너지고,
그들의 기대와는 다른 메시지를 전한
예수님을 배척하기 시작합니다.
급기야 군중은 예수님을 산 벼랑 끝으로
끌고 가 떨어뜨리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조용히 가로질러 떠나가십니다.
진리를 말하는 이는 언제나 환영받지 못할 수 있지만,
그 길은 멈추지 않습니다.
진리는 항상 우리 안의 편견과 맞서 싸워야 하기에,
때로는 불편하게 들립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내가 기대한 방식,
내가 속한 울타리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경계를 넘고,
우리가 외면한 이들에게도 도달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처럼,
내 기준에 맞는 하느님만을 원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진리를 말하는 이의 목소리를
배척하거나 외면한 적은 없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주님, 당신께서 말씀하신 진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소서.
제가 만들어 낸 틀 안에 하느님을 가두지 않게 하소서.
말씀이 불편하더라도 회피하지 않고, 그 말씀 앞에 저를 내어놓게 하소서.
주님처럼, 저도 세상의 눈총 속에서도 진리의 길을 따라 걷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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