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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원하는 대로 나누어 주셨다

예박이아빠 2025. 5. 2. 03:52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 요한 6,9

 

2025. 5. 2.(금) 부활 제2주간 금요일 복음

요한 복음 6장 1절~15절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작은 것을 통해

큰 은총을 베푸시는 하느님의 섭리를 드러내시며,

동시에 참된 생명의 빵이 되신 그분 자신을 계시하신 사건입니다.


 

하느님은 작은 것을 통해 큰 기적을 이루십니다

 

한 아이가 내놓은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인간의 눈에는 보잘것없는 이 음식이,

주님의 손 안에서는 수천 명을 배불리 먹이는

풍성한 은총의 도구가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작고 겸손한 희생도 외면하지 않으시며,

그것을 통해 놀라운 열매를 맺으십니다.

 

 

감사와 나눔이 기적의 시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감사를 드리신 다음” 빵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감사는 하느님께 은총을 청하는 열쇠이며,

모든 선한 행동의 시작은 감사에서 비롯됩니다.

 

또한 예수님은 그 빵을 직접 나눠 주심으로써

자신의 생명을 나누는 예고(聖體의 전조)를 보여주셨습니다.

 

 

낭비 없는 은총, 남김 없이 모으는 지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남은 조각을 모아라”고 하십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결코 낭비되어서는 안 되며,

우리는 받은 것을 잘 간직하고

나누는 책임 있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임금이 아니라 생명의 빵이 되시는 분이십니다

 

군중은 예수님을 세속적 임금으로 삼으려 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거부하시고 산으로 물러나십니다.

이는 참된 구원자가 세속 권력이나 명예가 아닌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섬기는 분임을 보여줍니다.

 

 

믿음은 계산을 넘어선 신뢰입니다

 

필립보는 “이백 데나리온어치도 부족하겠습니다”라며 계산하지만,

예수님은 계산보다 하느님에 대한 신뢰를 요구하십니다.

신앙은 현실의 한계를 넘어서는

하느님의 능력을 믿는 것입니다.


 

이 기적은 성체성사의 예표로도 해석됩니다.

예수님께서 빵을 들어 감사 기도를 드리시고

나누어 주신 장면은 최후의 만찬을 미리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순한 ‘먹을 거리’를 주신 것이 아니라,

당신 자신을 생명의 양식으로 내어주시는

구원의 계획을 드러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 요한 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