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20.(금)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1독서
코린토 2서 11장 21절~30절
사도 바오로가 자신의 사도직과 사명에 대해
진지하고도 겸손하게 증언하며,
그리스도를 위하여 겪은 고난을 ‘자랑’하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이 자랑은 자기 영광이 아니라 하느님을 위한 고백이며,
오히려 ‘약함’을 드러냄으로써
그리스도의 능력을 드러내는 도구가 됩니다.
자랑의 의도와 경계
바오로는 자랑하는 것이 어리석은 일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자신도 자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밝힙니다.
이는 당시 거짓 사도들이 외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자신을 정당화했던 것에 대한 대응으로,
사도직의 진정성을 드러내기 위한 것입니다.
“어리석음에 빠진 자로서 말하는 것입니다만”이라는 표현을 통해,
자신이 하려는 자랑이 단순한 자만이 아니라
오히려 참된 사도의 길을 증언하는 고백임을 드러냅니다.
출신과 정체성
바오로는 자신 역시 히브리 사람이고,
이스라엘 사람이자 아브라함의 후손임을 강조합니다.
이는 율법과 언약의 전통을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자신도 정통 유다인으로서
결코 자격이 부족하지 않다는 점을 드러냅니다.
사명자로서의 삶과 고난
그리스도의 일꾼으로서
자신이 겪은 수많은 고난을 열거합니다.
감옥에 갇힘
유다인들에게 매질
채찍과 돌질
파선과 바다의 위험
강도, 동족, 이방인, 거짓 형제들에게서 받는 위협
수면 부족, 굶주림, 추위, 헐벗음 등
이는 단순히 고생의 나열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한
사도로서의 삶이 얼마나 힘든 길인지,
자신의 몸으로 증명해 보인 신앙의 여정입니다.
교회를 위한 끊임없는 염려
바오로는 외적 고난만이 아니라,
매일같이 교회에 대한 깊은 염려와
걱정을 안고 살아간다고 고백합니다.
이는 참된 사도의 모습으로,
단순한 조직 운영이 아니라
영혼 구원을 향한 사랑과 책임감을 나타냅니다.
약함을 통한 진정한 자랑
끝으로 그는 말합니다.
“내가 자랑해야 한다면
나의 약함을 드러내는 것들을 자랑하렵니다.”
그리스도인의 자랑은
인간적인 힘과 능력이 아니라,
자신의 약함을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은총과 능력임을 강조합니다.
외적인 조건이 아닌,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이 진짜 사도직의 증거입니다.
사도의 삶은 고통과 약함을 동반하지만,
그 속에서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납니다.
신앙인의 참된 자랑은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하심을 드러내는 약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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