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
빌딩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뜻밖의 고요와 마주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이곳은 단순한 박물관을 넘어,
조선시대의 역사와 순교의 기록,
리고 오늘을 사는 신앙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장소입니다.
조선 시대 국법으로 철저히 금지되었던 천주교.
그러나 그 시대의 선조들은
신앙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영적 갈망을 안고,
금기를 넘어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그 믿음은 결국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 수많은 이들의 순교로 이어졌고,
그 숭고한 이야기가 이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박물관은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는 분위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숨결처럼 남은 순교의 기록들, 신앙의 흔적들,
그리고 선조들의 고백과 삶이 전시를 통해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무언가를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묵상하고, 배우고, 질문하게 되는 체험이었습니다.
특히 서소문은 조선시대 공식적인 형장이자,
신앙의 피가 뿌려진 자리입니다.
이곳은 2018년 9월 14일,
바티칸이 승인한 아시아 최초의 세계 국제순례지로 지정되며,
그 역사성과 장소성을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나서 마주한 야외 순례길과 공원은,
걷기에도 좋고 생각할 거리도 가득한 공간이었습니다.
단지 종교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열린 장소였습니다.
관람 정보
관람 시간: 화~일요일 9:30~17:30
휴관일: 매주 월요일
위치: 서울 중구 칠패로 5
홈페이지: www.seosomu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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