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복음 5장 21~43절에서는 두 가지 기적이 한 이야기 속에서 함께 등장합니다.
- 12년 동안 하혈하던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고 치유됨 (마르코 5:25-34)
- 야이로가 예수님께 도움을 요청하고, 죽은 딸이 다시 살아남 (마르코 5:21-24, 35-43)
이 두 사건은 믿음의 본질과 차이점을 강조하며,
동시에 예수님께서 요구하시는 진정한 믿음이 무엇인지 가르쳐줍니다.
1. 하혈하는 여인의 믿음 vs. 야이로의 믿음
① 믿음의 표현 방식
- 하혈하는 여인: 조용히 숨어서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짐으로써 믿음을 표현하였습니다.
➡ 내면적이고 개인적인 믿음입니다. - 야이로: 예수님께 직접 나아가 공개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 외적인 행동으로 나타난 믿음입니다. - 여인은 사람들의 눈을 피하며 조용히 예수님을 찾았고,
- 야이로는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간청했습니다.
예수님은 조용한 믿음과 공개적인 믿음 모두 소중히 여기심을 보여주십니다.
② 믿음의 성장 과정
- 하혈하는 여인: 처음부터 확신하는 믿음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 “내가 그분의 옷자락에라도 손을 대면 나을 것이다.” (마르코 5:28)
- 예수님께서 기적을 베푸시기 전에 이미 믿고 있었습니다.
- 야이로: 처음에는 예수님께 간청했지만, 딸이 죽자 흔들렸습니다.
- 사람들은 “이제 소용없다”며 포기하라고 하였습니다.
- 그러나 예수님께서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마르코 5:36)라고 하시며 그의 믿음을 더욱 강하게 하셨습니다.
- 여인은 처음부터 확신하는 믿음을 가졌고,
- 야이로는 시험을 거치며 더 깊은 믿음을 배우게 됨.
우리도 처음에는 믿음이 부족할 수 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믿음을 성장시키십니다.
③ 치유의 방식과 예수님의 반응
- 하혈하는 여인:
- 몰래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졌으나, 예수님께서는 “누가 나를 만졌느냐?”라며 그녀를 찾으셨습니다.
- 여인이 두려워하며 고백하자, 예수님께서는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마르코 5:34)라고 말씀하십니다.
➡ 믿음으로 나아오는 자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믿음이 구원을 가져온다는 것을 가르쳐 주십니다.
- 야이로의 딸:
- 예수님께서는 공개적인 치유 대신, 믿음 있는 사람들(부모와 세 제자)만 데리고 조용히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 “아이야, 일어나라!” (마르코 5:41)라고 말씀하시며 개인적인 방식으로 딸을 다시 살리십니다.
➡ 믿음이 있는 자들에게만 기적을 허락하심.
- 여인은 공개적인 믿음의 선언을 하도록 유도되었고,
- 야이로는 조용한 환경에서 믿음을 지키도록 인도받았습니다.
결국 믿음이 어떻게 표현되든, 예수님께서는 개인의 상태에 맞게 응답하십니다.
2. 두 이야기가 같은 장에 배치된 이유: 공통 메시지
하혈하는 여인과 야이로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믿음을 보여주지만,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교훈을 줍니다.
① 믿음은 기적을 가능하게 한다
- 여인은 스스로 예수님의 능력을 확신하고 다가갔으며, 그 믿음이 치유를 가져왔습니다.
- 야이로는 점차적인 믿음의 성장을 거치면서, 결국 기적을 경험합니다.
➡ 우리도 확신하는 믿음이든, 성장하는 믿음이든 하느님께서 함께 하십니다.
② 예수님은 모든 이를 구원하시길 원하신다
- 사회적으로 소외된 하혈하는 여인 (12년간 부정한 상태로 취급받음)도 구원하셨습니다.
- 높은 지위의 회당장 야이로의 가족도 구원하셨습니다.
➡ 예수님은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사랑하시며, 누구든 믿음으로 나아오면 구원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심.
③ 믿음에는 두려움이 섞여 있지만, 끝까지 나아가야 한다
- 여인은 두려워했지만 예수님 앞에 나아가 용기를 내어 고백하였습니다.
- 야이로는 딸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두려웠지만, 예수님을 끝까지 믿음으로써 기적을 경험하였습니다.
➡ 우리도 두려움을 느낄 수 있지만, 끝까지 믿음을 놓지 않아야 합니다.
믿음은 조용한 방식이든, 공개적인 방식이든 표현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확신하는 믿음을 가질 수도 있지만, 점차 성장해 가는 믿음도 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완전한 믿음을 가지도록 기다려 주시며, 우리의 믿음에 따라 함께 하십니다.
믿음에는 두려움이 따를 수도 있지만, 끝까지 예수님을 신뢰하면 기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믿음이 부족할 때,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마르코 5:36)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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