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21.(수) 부활 제5주간 수요일, 복음
요한 복음 15장 1절~8절
예수님께서 참포도나무의 비유를 통해
신자와 그리스도의 관계, 그리고 참된 제자의 삶에 대해 가르치신 내용입니다.
예수님과의 일치,
그 안에 머무름이 신앙의 생명이며 열매의 근원입니다.
첫째, 예수님은 자신을 “참포도나무”,
하느님 아버지를 “농부”,
그리고 우리를 “가지”라고 하십니다.
이는 하느님과 신자의 유기적 관계를 비유적으로 드러내며,
신자는 예수님과 연결되어 있어야
생명과 열매를 얻는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둘째,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잘려 나가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많은 열매를 위해 손질됩니다.
이는 신앙생활이 열매로 평가된다는 교훈이며,
하느님께서 우리를 끊임없이 가꾸고 정화시키신다는
은총의 손길을 상징합니다.
셋째, “내 안에 머물러라”는 말씀은 단순한 관계 유지가 아니라,
지속적인 기도와 말씀 안에서의 친교,
성사생활을 통한 은총의 통로에 머무르는 삶을 뜻합니다.
그리스도와 떨어진 삶은 말라 죽는 가지처럼
신앙의 생명력을 잃게 됩니다.
넷째,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라는 말씀은
자기 욕망이 아닌, 그리스도 안에 머무를 때 얻게 되는
하느님의 뜻에 합당한 청원을 뜻하며,
그 기도는 반드시 응답된다는 희망을 줍니다.
다섯째, 제자로서 많은 열매를 맺는 것은
단지 개인의 성장만이 아닌,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는 행위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결국 하느님을 드러내는
삶의 찬미로 이어져야 합니다.
이 비유는 성체성사와 매우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는 미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몸을 받아 모심으로써
그분 안에 머무르게 됩니다.
또한 고해성사를 통해 잘려 나갈 위기의 가지를 회복시키는
은총의 손질을 체험하게 됩니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 안에 머문다’는 것이
단지 정서적 연결이 아니라,
말씀과 성사, 공동체 안에서
살아 있는 신앙을 유지하는 것임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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